역사 안에서 여성이 배제되어왔던 수많은 사례가 그렇듯이, 예술사 안에서 여성 작업자가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 역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체제의 문제입니다. 헤비 매거진의 목적은 여성 작업자를 조명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구조를 바로잡는 데에 있습니다.
여성의 작업이 그 가치만큼 주목받고, 우리가 자유롭게 나아가기 위해서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지속성이었습니다. 예술과 상업의 이분법적 틀은 작업자와 작품을 타자화하고 그 고립을 강화합니다. 지속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동시에 작업자로서 순수성을 질문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끊임없이 되풀이됩니다. 작업자들의 시간과 노동이 단순히 '순수성'에 매몰되지 않고 예술과 우리의 '삶의 영위'가 같은 가치로 양립하기 위해서 헤비 매거진은 하나의 실험을 준비했습니다.
The system, not the individual, has been to blame for leaving female creators out of the picture in art history like in countless other historical examples. Heavy Magazine aims to shed light on female creatives and redress the one-sided structure.
The self-sufficiency of female artists is the biggest challenge we must confront in order to engage audiences in their work and allow them to move forward freely. The dichotomy between art and business otherizes the creators, alienates their work and intensifies the isolation. Everyone appreciates the financial resilience of creatives, although - ironically - the purity of their artistic vision is often questioned. Not to obscure the time and labor of creatives and put the value of livelihood on the same level as art, Heavy Magazine organized a single experiment.
매뉴얼 모드는 사진기에서 수동(manual)으로 조리개의 크기와 셔터 속도의 값을 조절함으로써 노출값을 설정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합니다. 사진기의 매뉴얼 모드에서 사용자가 사진의 결과물에 개입할 수 있듯이, 헤비 매거진의 매뉴얼 모드는 관람자가 작품에 직접 개입해야만 하는 새로운 전시 플랫폼입니다.
관람자는 매뉴얼 모드 웹사이트를 통해 헤비 매거진이 큐레이팅한 여성 작업자의 작품을 직접 고르고, 중첩하고, 순서를 지정해 포스터를 완성합니다. 의도적으로 일부분이 비워진 레이어는 미지의 사용자에 의해 쌓여갑니다. 성장이 그러하듯, 매뉴얼 모드의 포스터는 '완결'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뻗어나갑니다.
따라서 참여 작가들은 미지의 사용자에 의해 포스터가 어떻게 완성될지 예상하거나 계획할 수 없는 상태에서 완결된 작품이 아닌 중첩을 위한 작품을 기고했습니다. 작가들은 작업 단계에서 관람자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관람자는 작가들의 내러티브를 재맥락화하고 배열하면서 상호작용을 이루어 냅니다.
헤비 매거진은 매뉴얼 모드가 기존의 작품 플랫폼보다 평등하고 열려있기를 원합니다. 작가와 관람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내러티브를 감각하고 덧붙이면서 기존의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인 창작자-관람자 도식을 벗어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Manual mode is a camera setting that allows you manual exposure control by adjusting the aperture and shutter speed. Much like the photographer steps in and determines the result in manual mode, Manual Mode of Heavy Magazine is a new exhibition platform where the audience can participate directly.
On the Manual Mode website, the audience can select artworks from Heavy Magazine's curation of female works, overlap and arrange the sequence to create a poster. Unknown users will pile up the layers deliberately part empty. Posters of Manual Mode, as is growth, never 'conclude', just stretch further indefinitely.
Thus, the participating artists have contributed their unfinished works without expecting or planning the finalized poster to be overlapped by unknown users. In the work process, creators leave spaces for the audience; the audience recontextualizes and arranges artist narratives, generating an interaction.
Heavy Magazine desires Manual Mode to be more equal and open than other existing art platforms. This project primarily aims to equalize artists and audiences, make them sense and aggregate mutual narratives, and ultimately grow out of the conventional creator-viewer framework which tends to be authoritarian and vertical.
헤비 매거진의 첫 번째 주제인 Origin 이후 매뉴얼 모드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두번째 주제는 '성장(growth)'입니다. 성장은 곧 실패일 수도, 과정일 수도, 고독 혹은 성공, 또 다른 자유일 수 있습니다. 성장이라는 단어에서 쉽게 연상되는 완성형에 대한 이미지보다는, 우리는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성장에 대한 수많은 내러티브를 이루는 레이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 레이어가 또 다른 사람에게 인식되고 사용될 때, 그 확장은 또 다른 성장을 도울 것입니다.
Following the initial theme, Origin, the secondary subject Heavy magazine wanted to project on Manual Mode was 'Growth.' Growth can mean a failure, transition, solitude or success, or another form of freedom. Heavy Magazine would like to speak about the layers comprising the numerous narratives of growth women can possess rather than the easily associated image of completion with the word growth. When the layers get recognized and used by another, the outcome of this expansion will assist another growth.